"터무니없게만 안 만들면 고쳐 쓰겠다"는 부탁
요청서에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완성본을 만들어 주는 건 터무니없게만 만들지 않으면 수정 작업만 진행하면 돼서…"
맡기고 싶은 건 도면과 견적서였습니다. 교육이 끝날 때 손에 남은 건 견적 쪽. 현장 조건을 말하면 초안이 나오는 도구였습니다.
도면 파일은 열리지도 않았다
회사 도면을 넣자 돌아온 건 오류 한 줄이었습니다. AutoCAD 형식은 공개되지 않아서 밖에서는 선 하나 읽히지 않거든요. 대신 치수를 주고 새로 그리는 건 됐습니다.
되는 것 | 안 되는 것 |
|---|---|
치수만 주면 나오는 제어반 외형도 | 회사 도면 파일을 직접 열어 고치기 |
같은 간격으로 반복되는 단자대 배열 | 기기 배치를 판단해야 하는 계통도 |
그래서 견적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소계의 절반이 비어 있던 견적서
견적서 한 부를 처음부터 다시 계산했습니다. 품목 24개의 곱셈은 전부 맞았는데, 한 블록은 품목을 다 더해도 적힌 소계의 44%였습니다. 양식을 만들며 품목을 지운 거였죠. 모르고 정답지로 썼다면 맞는 계산을 의심하느라 시간을 날렸을 겁니다.

일부러 넣은 가짜 품목, 금액은 빈칸으로 나왔다
단가표는 Claude가 읽는 파일 하나로 옮겼습니다. 창 여러 개를 띄울 일이 여기서 줄었죠. 그리고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품목명과 규격이 둘 다 맞아야 단가를 쓴다
모르는 단가는 빈칸으로 두고 목록으로 뺀다
할증·할인 규칙은 회사가 정할 때까지 비워 둔다
틀린 숫자는 검토를 통과하지만 빈칸은 눈에 띄니까요. 단가표에 없는 품목을 일부러 넣어 보니 정말 금액이 비어서 나왔습니다.

다음 견적 요청이 오면
견적 쓸 때 | 교육 전 | 교육 뒤 |
|---|---|---|
단가 찾기 | 단가표·이전 견적서 창을 번갈아 띄움 | 단가 파일 하나를 Claude가 읽음 |
금액 계산 | 소계·절사·한글 금액을 손으로 맞춤 | 수식 든 견적서와 검산 결과가 같이 나옴 |
모르는 단가 | 기억과 이전 견적서로 채움 | 빈칸과 확인 목록으로 먼저 보임 |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첫 실제 견적에서 재 보기로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초안은 나오지 않습니다. 모르는 칸은 비어서 나오니, 고칠 곳부터 보이거든요.





